작년 8월 괌 아가냐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은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최저안전고도 경고장치(MSAW)를 꺼놓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MSAW는 항공기가 공항 반경 55마일내에서 1천7백피트 미만으로 비행할 때 레이더에 ‘고도가 낮다’는 경보를 1차충돌 64초 전에 울리는 장치.
24일 건설교통부가 밝힌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FAA가 아가냐공항 반경 54마일 내에 허위경보를 없애기 위해 임의로 MSAW를 꺼놓아 충돌 가능성을 예보하지 못했다.
801편은 공항 접근시 아웃마커 지점에서 2천피트의 고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보다 7백50피트가 낮은 1천2백50∼1천5백40피트의 고도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801편은 사고당일 오전 1시42분14초(고도 8백40피트)와 42분17초에 잇따라 비행기에 장착된 지상충돌경보장치(GPWS)가 위험 가능성을 경보했으나 42분23초 고도 6백80피트 지점에서 회항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사고 직후에 착륙한 컨티넨털항공 B747기 조종사는 아가냐공항 활공각유도장치(GS)에 대해 “이 장치가 고장났는데도 항공기 계기상에는 정상 작동했다”고 증언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 당일 앤더슨공군기지 내 괌 항로관제소에는 6명의 관제사 중 1명만이 근무했으며 아가냐공항 관제탑에도 2명의 관제사 중 1명만 근무해 원활한 관제업무 수행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