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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몰랐지요?]골프용어 「콩글리시」 조심

입력 | 1998-03-24 20:08:00


지난주 미국인 바이어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중소기업 사장 K씨(51)는 의사소통이 안돼 당황했다.

영어가 짧아서가 아니었다.

유창한 영어로 수출계약까지 성사시킨 K씨는 자신의 핸디캡을 묻는 미국인의 질문에 “아이 엠 싱글”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은 고개만 연방 갸우뚱. K씨가 아내와 자녀 3명을 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독신”이라고 동문서답을 했기 때문이다.

영어로 ‘핸디캡 10 미만의 골퍼’는 ‘싱글 피겨드 핸디캐퍼’또는 ‘로 핸디캐퍼’로 말해야 통한다.

외국연예인들이 한국팬의 사인부탁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통하는 친필서명을 뜻하는 단어는 ‘사인(Sign)’이 아닌 ‘오토그래프(Autograph)’다.

K씨는 이날 라운딩 내내 미국인 바이어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실언’을 했다. 멋진 티샷을 날릴 때마다 “나이스 샷”을 외쳤기 때문.

일반적으로 ‘좋은, 훌륭한’의 뜻으로 알고 있는 나이스(Nice)라는 단어는 영어권에서는 종종 ‘나쁜, 난처한’이라는 반어적인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 ‘굿 샷(Good Shot)’이 옳은 표현이다. 또 한가지 주의할 것은 ‘굿 샷’의 반대말은 ‘미스 샷’이 아니고 ‘미스 히트’라는 것.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