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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LA다저스 감독,제5선발 『고민되네』

입력 | 1998-03-25 19:59:00


백인 대런 드라이포트(26)냐, 왼손 데니스 레이(21)냐.

박찬호가 속한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빌 러셀감독이 고민에 빠져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팀중 방어율 1,2위를 다투는 투수왕국. 그러나 해마다 ‘제5선발’을 결정하지 못해 시즌개막 직전까지 저울질을 해왔다.

지난해는 5승투수 박찬호와 너클볼의 귀재인 1백승투수 톰 캔디오티가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시범경기 막판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박찬호의 승리. 백전노장 캔디오티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남은 선발 한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14승을 거두며 올해는 개막전 선발을 넘보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해는 아스타시오가 콜로라도로, 캔디오티가 오클랜드로 팀을 옮김에 따라 박찬호의 입단 동기생인 드라이포트와 신예 레이가 ‘제5선발’을 다툰다.

드라이포트는 93년 전미 드래프트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1m88, 93㎏의 단단한 체격에 1백60㎞에 육박하는 오른손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94경기 등판중에 단 한번도 선발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5승2패 4세이브에 방어율 2.86.

이에 비해 멕시코 태생의 레이는 행운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1년만에 메이저리그로 발탁된 그는 1m91, 1백12㎏의 우람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왼손 강속구와 커브가 일품. 오른손 투수 일색인 다저스의 유일한 왼손 선발후보인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성적은 3승4패 방어율 3.80.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셀감독은 “다국적 마운드의 특성상 남은 선발 한 자리는 백인인 드라이포트 몫이지만 왼손투수도 한 명쯤은 있어야 하는데…”라며 아직도 말끝을 흐리고 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