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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이야기]OB맥주 「회오리사랑」편

입력 | 1998-03-26 20:33:00


광고계에 들이닥친 ‘촌티 바람’에 OB맥주가 ‘랄랄라춤’을 포기했다. 최근 데이콤 케토톱 등 복고풍 유머광고가 잇따라 히트를 하면서 OB맥주도 ‘과거’로 회귀한 것.

신성일과 엄앵란의 60년대 청춘영화를 리메이크한 OB맥주의 ‘회오리사랑’편은 징소리로 시작한다.

‘나 잡아봐라’하며 달아나다 괜히 넘어지는 여배우. ‘아, 아파라’하며 콧소리를 낸다. 뒤따라가던 박중훈. ‘우리 뽀뽀나’라고 속삭이며 한껏 분위기를 잡는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등장한 최종원. 분위기는 단박에 깨지고 만다. ‘오징어나 땅콩 라거 있어요.’

60년대 음악을 배경으로 엄앵란과 신성일의 목소리를 더빙했던 성우 고은정과 이강식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했다. 보고 있노라면 ‘아 촌스러워’라는 한마디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제작자인 오리콤 광고기획(AE) 고영섭(高永燮)국장은 “20대에겐 신선함을, 중년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른 맥주사들이 맥주 자체의 특징을 컨셉으로 광고를 하는데 비해 OB라거 ‘회오리 사랑’편은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치중했다고. 텔레비전 방송은 27일부터 시작된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