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와 시동생 세살배기 아들까지 3대 여섯식구의 주부 김준희씨(34·서울 양천구 목동). 세대마다 다른 기호와 영양상태를 고려해 식단을 짜는 일은 재테크보다 어렵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든든한 조언자가 있으니 요리에 관한 한 아내보다 ‘한수 위’라고 자부하는 남편 최경덕씨(38·무역회사 근무).
“남편이 아이디어를 내면 대개 재료구입부터 요리까지 책임지니까 일거양득이죠.”
오늘 아침에도 남편은 “주말이니까 알초밥 해먹자”고 제안했다. 재료는 퇴근길에 남편이 회사 옆 백화점 떨이판매에서 사올 계획.
‘요리전문가’와 사는 고충.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라 “식비 좀 줄이자”고 했지만 남편은 “어려울수록 잘 먹어야 한다”며 거절.
“식구가 모두 ‘육식파’라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일에 제일 신경을 쓰죠. 최근 건강검진에서 남편의 혈압이 높게 나와 ‘앞으로 야채없이는 고기 먹을 생각도 하지 말라’고 선언했어요.”
주말특별식〓대구지리/연어알초밥/톳나물/총비용 2만원.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