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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리뷰]라이크라 속옷패션쇼…「겉옷화」 뚜렷

입력 | 1998-03-26 20:33:00


탄성섬유 라이크라 소프트로 만든 여성속옷을 선보인 이너웨어패션쇼가 20일 서울 삼성동 패션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라이크라 소프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쇼. 라이크라 소프트를 사용하는 트라이엄프, 비너스, 막스 앤드 스펜서 등 3개 속옷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패션쇼는 속옷, 그것도 속옷의 소재를 패션쇼의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다. 모델들이 투명하게 속옷이 비치는 시폰천을 두르거나 청재킷 혹은 청바지를 입고나와 ‘가릴 것은 가리면서’ 속옷의 패션과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 흔적. 그러나 ‘쇼’적인 면에 신경쓰다 가끔씩 밤무대 같은 분위기를 연출.

○…최근의 흐름인 속옷의 패션화와 겉옷화 현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팬티 등 언더웨어와 브레지어 거들 같은 파운데이션은 기본형 위주였지만 색상이 주홍 청색 파스텔톤 등으로 다양하고 올록볼록한 질감을 살린 것들이 많았다. 한편 슬립 등 란제리는 실내복 겸용으로 디자인돼 겉옷의 느낌이 강조됐다. 3백여명의 관람객은 특히 활동성과 섹시함이 동시에 강조된 단순한 디자인에 박수를 보냈다.

○…원래 길이의 7,8배까지 늘어났다가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오는 특성 때문에 라이크라 소프트로 만든 속옷은 몸을 굽히거나 움직일 때 갑갑하거나 몸을 조이는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자랑. 그러나 막상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큰 몸동작을 취하지 않아 소재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