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시대.’ 그윽한 원두커피의 향을 풍기며 아파트촌을 누빈다.
㈜대상(구 미원)의 커피사업부내 ‘로즈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원두커피 ‘로즈버드’에서 따온 이름.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들로 무서운 돌파력을 지녔다. 연간 3천억원 규모의 국내 커피시장에서 원두커피의 시장점유율은 18% 정도. 절대 강자인 인스턴트 커피시장을 1%라도 더 원두커피쪽으로 바꾸기 위해 5명 이상만 되는 모임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원두커피의 장점과 커피 고르는 법에 대해 무료 강의. 잠재 고객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자사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자는 게 목표다. 29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한 아파트에서 부녀회원 6명을 대상으로 연 커피교실도 이런 경우.
“커피를 즐기는데도 문화가 있어요. ‘서양식 다도(茶道)’지요. 분위기에 맞는 향의 원두를 골라 정성들여 끓인 뒤 따뜻한 잔에 마셔야지요.”
팀원 이정화씨(24)는 주부들에게 비엔나 카페오레 카푸치노 등 커피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 커피’ 제조비법을 소개한 뒤 실습까지 시킨다.
“커피를 마시기 전에 커피 잔은 왜 데우나요.”(질문)
“찬 잔으로 원두커피를 마시면 떫은 맛이 나기 때문이지요.”(대답)
“한 번 사용한 원두를 다시 써도 되나요.”(질문)
“안돼요. 커피 맛이 떨어지거든요. 대신 한번 사용한 원두를 재떨이에 깔아놓으면 담배냄새가 사라져요.”(대답)
팀장인 이지아씨(25)와 팀원 권회진씨(26)도 거들며 주부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로즈팀은 원두커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96년 탄생. 지금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1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0명이 활동중이다.
특히 수도권팀은 수십종의 원두커피와 찻잔 커피메이커 등 장비를 실은 ‘로즈카’를 앞세우고 서울의 아파트촌과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 미시족 주부들의 계 생일파티 부녀회 등 모임 공략하기를 1백여회. 로즈팀은 또 백화점 문화교실과 여름에는 해수욕장, 겨울엔 스키장을 게릴라식으로 누빈다.
전국에 1만여곳으로 추산되는 커피전문점을 공략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임무. 그동안 1백여곳의 신설 원두커피 전문점에 고유의 메뉴 커피를 개발해주거나 인테리어 원가계산 등 컨설팅을 해왔다. 02―220―9798∼9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