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번호표 받으시고 짐은 이쪽에 놓으세요.” 아직 여드름이 송송 난 앳된 얼굴의 신라고등학교 2학년 임건우군(18·경주 성건동651)은 29일 오전 8시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경주시민운동장 한쪽에서 대회 참가자들의 짐을 맡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봉사에 참여한 임군은 행사장 6곳에 마련된 물품보관소에서 18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활동.
“좋아하는 연예인 얼굴도 보고 대학입시 봉사점수에도 가산돼 대학가는데도 도움되고 특히 남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지요.”
특히 임군은 지난해에 행사끝나는 마지막까지 짐을 못찾아 허둥대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안내를 해줬던 일이 보람있었다고 기억한다. 장차 무역학을 공부해 외환위기에 빠진 한국의 달러역군이 되어 일하고 싶다는 임군은 대학생이 되면 이번 경험을 살려 동아마라톤에 도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