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1위 이상룡 ▼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저만치 달아난 느낌입니다.”
남자 연예인 가운데 마스터스 5㎞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뽀빠이 이상룡의 소감이다. 그는 2㎞ 지점에서 숨이 차기도 했으나 함께 뛰어준 팬 남천우(南天雨·48)씨의 격려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상룡은 동아마라톤의 캐치프레이즈인 “‘함께 달립시다 함께 이깁시다’처럼 어깨를 마주하고 함께 달리면 뭐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레이스에 동반해 준 남씨의 손을 꼭 잡았다.
이상룡의 기록은 30여분. 연예인들이 맨 뒤에서 출발해서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팬들과 어울려 뛰는 즐거움이 더할나위 없었다며 뽀빠이처럼 팔 근육을 움직여보였다.
그는 특히 “연예인들도 방송개편 때마다 실직을 당하고 나처럼 어려운 경우를 겪은 사람도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실력을 닦으면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게 마련”이라며 실직자들을 위로했다.
▼ 여자1위 정은아 ▼
“실직자 자녀와 함께 뛰는 기분으로 달렸습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레이스 도중 서로가 건네는 ‘힘내세요’라는 격려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습니다.”
KBS 1TV ‘아침마당’의 미녀 MC 정은아는 2년 연속 5㎞부문에 출전해 완주했다.
30여분만에 여자 연예인 참가자중 1위로 골인점을 통과한 그는 “순발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생방송과 마라톤은 무척 닮았다”며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휠체어에 의지해 달리는 장애인들과 은발을 휘날리며 달리는 노인들을 보면서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서울 당산동 집에서 매일 3㎞를 달린 덕분에 지난해보다 4, 5분 기록을 단축했다. 그는 “내년에는 거리를 늘려 10㎞부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주〓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