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
공격에는 공격, 수비에는 수비로 맞서겠다는 한국과 일본.
4월1일 오후 7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축구대표 친선경기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친선경기라지만 양팀 모두 어떤 대회보다 더 필승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을 정도다.
최근 일본에 2연패를 당해 따가운 질책을 받았던 한국월드컵대표팀의 차범근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과 홍명보 서정원 하석주 김도훈 등 해외진출 선수까지 총집결시켜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일본의 첫 월드컵 진출을 이끌면서 ‘영웅’으로 급부상한 오카다감독 역시 한국전에서 졌다가는 팀사기면에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한국팀은 지난번 다이너스티컵대회에서 졸전의 원인으로 지적된 공격력을 크게 보강했다.
‘부동의 골잡이’ 황선홍이 ‘독수리’ 최용수와 처음으로 투톱을 이뤄 최전방 공격을 맡게 됐고 지난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벼락 슈팅’으로 골을 넣은 김도근도 부상에서 회복, 게임메이커로 나설 예정이다.
또 프랑스리그에서 골잡이로 맹활약하고 있는 ‘날쌘돌이’ 서정원(스트라스부르)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왼발의 명수’ 하석주와 ‘해결사’ 이상윤 ‘미사일 슈터’ 이기형은 ‘중원’에 포진한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홍명보가 최후방을 지키며 경고 2회로 출장을 못하는 최영일 대신 이상헌과 이민성 장형석이 교대로 수비진을 맡을 예정.
일본은 조 쇼지―나카야마 투톱을 축으로 나카타 야마구치 기타자와 나나미 등 패싱력과 돌파력을 갖춘 막강의 미드필드진이 고스란히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1일 한국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공수의 주축 야마구치가 이번에 출전을 하게 돼 일본의 미드필드진은 더욱 강화됐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