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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중…]속풀이 북어국

입력 | 1998-03-30 19:58:00


일요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의 건웅(7) 건준(6)네 집. 아빠 박정영씨(38·대한투자신탁 법인영업부 과장)가 앞치마를 두른 채 서투른 손놀림으로 쑹덩쑹덩 칼질을 한다.

술 몇 잔 걸치고 오는 날이면 아내(33)가 시원하게 끓여주던 ‘속풀이 북어국’. 모처럼 아내에게 배워두려는 데도 “북어국은 여자가 잘 끓여야지”라는 혼자말이 절로 나온다.

찢어놓은 황태를 냄비에 넣고 참기름으로 달달 볶은 뒤 물을 부어 끓인다. 그동안 대파와 빨간고추를 어슷 썰고 양파도 약간 썰어 놓는다. 혼자 라면 끓여 먹을 때는 가위로 대충대충 잘라 넣었는데 두 아들 앞에 내놓을 ‘작품’인지라 모양에도 신경쓰이는 게 사실.

국물이 끓자 썰어둔 대파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불을 끈 뒤 달걀 두 개를 풀어넣으면 국물에 부드럽게 퍼져 나간다. 여기에 빨간고추로 장식하면 요리 끝. 요리시간 10분.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