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의 당사와 증권회사 등이 몰려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부분의 식당이 IMF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여야 당사 주변의 식당가 풍경에 ‘역전현상’이 나타나 ‘정권교체’를 실감케 하고 있다.
30일 낮 12시반경 순복음교회 뒤편에 자리한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사 주변. 복집과 해물탕집 한식당 등 싸구려가 아닌 식당 4곳을 들렀지만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한 복집주인은 “무더기 부도사태 속에도 다행히 집권당의 당직자들이 자주 찾아와 그런대로 유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중에는 지방자치 선거를 겨냥해 집권당을 들른 상경객도 적지 않다.
이와 달리 KBS 근처에 있는 한나라당사 주변 식당들은 IMF와 정권교체의 한파를 동시에 겪고 있다. 한식당인 S관은 1백70석 규모로 대선 때만 해도 북새통을 이뤄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들어 매출이 30∼40% 뚝 떨어졌다. 종업원 5명도 해고했다.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