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에 썩혀두고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언제든 들고오십시오. 그 기능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7시와 금요일 오전10시반 서대문 문화체육관 1층 ‘문화의 집’강의실에서 열리는 ‘사진영상 열린 학교’. 무료로 펼쳐지는 이 강좌에는 ‘찰나의 미학’을 좇는 아마추어 사진가들로 가득하다.
“카메라에서 빛에 대한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와 얼마나 많은 시간 빛을 받도록 하느냐 하는 셔터스피드에 달려있습니다.”
목요일 강의를 맡은 사진작가 강수관(姜秀寬·42)씨의 카메라 구조 설명에 80여개 인체조리개가 넓어지면서 깜빡이는 속도는 느려졌다.
유적답사에 대비한 사진술을 익히기 위해 찾아온 역사학과 대학생, 5살배기 아들의 재롱을 찍기위해 찾아온 30대주부, 기술적 노하우에 이론적 토대를 쌓으려는 아마추어 사진가 등 저마다 목적은 다르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자세는 한결같다.
멀리 안양에서부터 찾아온 허승(許丞·26·학원강사·여)씨는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 ‘거리에다 버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하나도 피곤한 줄 모르겠어요.”
3월 셋째주부터 시작된 이 강의는 12주간 계속되며 금요일강의는 상명대 양종훈(梁淙勛·사진학과)교수가 맡고 있다. 02―3217―0359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