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씨, 신문 좀 갖다줘.” “신문은 좀 직접 갖다 보시죠, 경희씨.” 두 ‘경희’씨가 아침마다 티격태격. 경기 군포시 수리동 가야아파트에 사는 유경희(柳景熙·32·노동부행정사무관) 이경희(李京姬·28·주부)씨 부부. 차관비서관으로 하루24시간이 부족한 남편 경희씨. 동아일보1면에서 사회면까지 훑고 출근. 이때부터 신문을 차지하는 부인 경희씨. 16개월된 딸 지원을 어르다 특히 눈길이 머무는 곳은 ‘굿모닝 미즈&미스터’ 섹션.
“매일 매일 새롭고 기발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게 신기해요. ‘오늘은 또 어떤 소재를 발굴했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신문을 펼칩니다. 그동안 어떤 신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각지대를 파고든 느낌이에요.”
법학과 출신인 부인 경희씨. 역시 다채로운 생활정보와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더 친근감이 느껴진단다. “사실 매일 신문지면을 도배해온 정치인 기업인들의 얘기 대신 부부싸움한 부부, 출근하는 직장인, 평범하게 생긴 주부 등의 얘기가 부담 없이 읽혀요.”
사무실에서 여러 신문을 보는 남편 경희씨. “다른 신문들이 감면하면서 생활 관련 정보를 대폭 줄였지만 동아일보는 ‘미즈&미스터’가 있어서 생활 음식 패션 건강 등의 정보가 더욱 다채로워진 느낌입니다.”
남편 경희씨의 퇴근 후. 생활주변의 소재를 놓고 ‘지상(紙上) 배심원 미즈vs미스터’코너에서처럼 티격태격.
“우리도 ‘부부싸움 뒤엔 이곳에 가보자’ 시리즈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 있는 곳에 놀러 좀 가보자고요.”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