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DOS)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개인용컴퓨터(PC)의 기본 운영체제 프로그램으로 15년간 군림해온 도스가 2000년 이후에는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질 운명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윈도국제회의(WinHEC)에서 “앞으로 개발되는 운영체제에 더 이상 도스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 여름 발표될 새 운영체제인 ‘윈도 98’이 도스의 유산을 이어받은 마지막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
이에 따라 윈도98 이후 2000년에 발표될 새로운 운영체제에는 도스가 더이상 포함되지 않게 됐다.
MS가 ‘도스의 사망’을 선언함에 따라 2000년 이후에는 신형 컴퓨터에서 도스 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쓸 수 없게 된다.
도스로 만들어진 많은 관련 자료와 데이터도 윈도형으로 바꾸거나 새 운영체제에 맞게 변환해야 한다. 그동안 도스용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해왔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새 운영체제에 맞춰 변신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도스는 지난 15년 동안 세계에서 판매되는 PC의 기본 운영프로그램으로 사용돼 왔으며 MS를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로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도스의 사망은 개인용 컴퓨터의 1세대 운영체계가 마감되고 21세기 혁신적인 새 프로그램의 등장을 예고한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