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고통은 2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닥쳤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실업급여나 퇴직금 같은 어떤 사후 대책도 없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 또한 여의치 않다. 이들이 돌아가려면 비행기 삯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몇달씩 임금이 체불된 채 세월을 보내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의 무작정 체류는 거지 생활이나 다름없다. 약간 형편이 나은 동료들에게 기대어 살지만 그럴 형편도 못되는 이들은 공단 지역 여기저기 버려진 컨테이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어쨌든 그들도 인간인데 국제거지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이들을 방치할 경우 범죄로 연결될 수도 있다.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떠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는 처벌하고 임금을 대신 받아주는 일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김동환(경기 시흥시 정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