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출간된 이래 줄곧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켜온 명상시인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 인기의 비결이 궁금하다.
문단에선 그렇게도 철저히 외면하는데 독자들의 멈추지 않는, 이 뜨거운 반응은 왜일까.
그는 대답 대신 나직한 목소리로 이렇게 읊조린다. ‘민들레 풀씨처럼/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민들레)
‘이별은 손끝에 있고/서러움은 먼데서 온다’던 섬진강 시인 김용택. 그의 여덟번째 시집 ‘그 여자네 집’이 출간 보름만에 순위에 뛰어올랐다.
정호승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이후, 본격문학 작품으로는 오랜만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끼었다. 이번 시집에서 그의 감성은 촌놈답지 않게 더욱 여리고 섬세해진 듯.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