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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 모델]안예뻐도 개성만 있으면 뜬다

입력 | 1998-04-02 19:28:00


오똑한 코에 조막만한 얼굴. 바비인형 같이 예쁘장하고 화려한 외모의 ‘공주과’ 모델들이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하나도 안 예쁜’ 모델들의 전성시대. 아주 동양적인 마스크에 눈에 쌍꺼풀도 없이 밋밋한 얼굴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한 아름다움이 더 큰 매력인 패션경향 때문.

“완성품이 아닌 듯한, 생기다 만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아방가르드한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거든요.”모델센터 도신우회장의 설명.

최근 1,2년새 고등학생 모델들이 대거 데뷔. 장윤주(고3) 옥지영(고3) 정유미(고2) 양석주(고3)가 선두주자. 지난해S

FAA컬렉션 등에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올봄 패션카탈로그에도 앞다퉈 등장했다.

‘안 예쁜’ 모델들은 얼굴만이 아니라 몸매나 기량도 선배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정유미는 정식모델수업은커녕 2,3일 워킹연습만 한 후 패션쇼에 투입됐다. 디자이너의 변은 “무대에서 넘어지지만 않으면 되지.”

“요즘은 서툴더라도 느낌이 좋은 모델을 쓰더라고요.” 중성적인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세련(22)의 명랑한 한마디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