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은 3일 탁아소에 맡겨진 아이들이 개인보모 손에서 자란 아이보다 사회성 발달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IH는 맞벌이부부의 최대고민인 ‘아이를 어디에 맡길 것인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년간의 연구끝에 탁아소의 손을 들어준 것.
연구결과는 미국인들의 통념과는 달랐다. 많은 미국인들은 아이를 제대로 기르려면 보모를 둬 1대1로 양육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형편이 나은 가정일수록 보모를 집으로 불러 아이를 돌보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NIH는 10개 연구팀에 용역을 줘 3천1백개 가정을 골라 갓 태어난 아이들을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관찰했다. 결과는 탁아소에서 다른 아이들과 섞이며 자란 아이들에게서 짜증 싸움질 그리고 칭얼대기 등의 문제점이 집에서 보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리온 오브라이언 캔자스대 교수는 “어릴 적부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낸 아이들이 인내심과 나눠쓰기, 차례를 기다리는 법 등을 먼저 배워 보다 협동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고용하는 보모보다 탁아소가 자격을 갖춘 교사를 채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NIH측은 덧붙였다.
NIH는 다만 아이들의 지적 성장은 무엇보다 가정환경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