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 한국에 몰아닥친 경제위기가 좋은 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관리들의 부정부패상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홍콩의 여론조사기관 ‘정치 경제위기 고문사’는 5일 한국관리들의 부정부패가 금융위기 속에서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1월과 2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1개국을 방문한 외국의 경제관료 4백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관리들이 일반적으로 자행하던 부정부패의 대가로 최근 혹독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부패 상황은 현저히 개선됐다. 그러나 ‘정치 경제위기 고문사’는 조사결과를 구체적인 수치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여론 조사기관은 최근까지만 해도 한국관리가 베트남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11개국 중에서 가장 관료적이며 부정부패가 극심하다는 조사 결과를 자주 발표했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홍콩이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것은 이들 나라의 공직자 기강이 가장 잘 확립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부정부패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