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고 착한 우리 친구 경희를 살려주세요.”
경기 의정부시 경의초등학교 5학년1반 어린이들이 암에 걸린 친구를 살리기 위해 눈물겨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때 강원 원주시 고모집에 다니러 갔다가 얼음판에 넘어져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경희양(12)은 암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는 10명 정도 뿐인 희귀병 ‘악성신외횡문근양종양’이란 진단을 받았다.
1월 원주기독병원에 입원 후 3개월동안 40도를 넘나드는 고열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경희양은 최근 5%의 가능성 밖에 없다는 1차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지만 2∼3차 수술과 치료에 필요한 2천5백여만원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 20만원짜리 사글세방을 옮겨다니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경희양의 아버지는 딸의 간호를 위해 막노동일을 그만둔 상태. 하나뿐인 삼촌도 결혼준비금을 1차수술비로 내놓았지만 더이상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경희양은 겨우 1학년이었을 때 어머니가 가출, 두 살 아래 여동생까지 돌봐야하는 힘든 여건속에서 집안일과 학업을 병행한 야무진 소녀였다.
이런 경희가 다시 힘차게 운동장을 달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 학교 어린이들은 신문지 등 폐자원을 수집했고 일부는 돼지 저금통을 털어 학교에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1천만원.
그래도 치료비가 모자라자 학생들은 각계에 ‘경희를 살려주세요’란 편지를 보내고 있고 일부는 새벽에 신문도 돌리고 있다.
병원측은 “어린 환자가 놀랍도록 강한 의지를 보여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며 “안타까운 사연은 알지만 병원비가 너무 많아 감면이 어렵다”고 말했다. 0351―876―2084, 877―4807
〈의정부〓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