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여당이 야당에 근소우위를 지켜온 여권 강세지역이었다. 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경기 인천 두 지역 모두 여당인 민자당후보가 야당인 민주당후보를 각각 10.8%, 9.1%의 격차로 물리쳤다.
96년의 ‘4·11’ 총선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경기는 38개 선거구 중 여당인 신한국당이 22석을, 제1야당인 국민회의가 10석을 차지했고 인천에서는 총 11석 중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2석을 제외한 9석을 석권했다.
그러나 지난해 15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여당불패(與黨不敗)’의 신화가 깨졌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경기에서 39.3%의 득표로 35.5%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3.8% 앞섰고 인천에서도 38.5%를 얻어 36.4%를 얻는데 그친 이후보를 2.1% 차로 눌렀다.
따라서 여야가 뒤바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정권교체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전통적 투표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야당후보였던 김후보가 자민련과의 ‘DJP공조’에 힘입어 여당후보를 따돌렸고 DJP공조의 효과가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경기의 경우 그동안 지역적으로 다소 투표성향의 편차가 있다. 경기 북부지역은 전통적으로 여권의 절대강세 지역이었고 남부지역에서도 여주 이천 평택 등은 여당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반면 서울에 인접한 안양 부천 성남 광명과 공단지역인 안산은 야권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었다.
인천의 경우도 부평 계양 서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야권이, 남동 남 연수구 등은 여권이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이 확실해 DJP연대의 위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것인지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과 충청지역 출신 주민이 유권자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인천의 경우 최기선(崔箕善)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등 여권 공조의 효과가 이미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