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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하버드大,연봉 30만달러 교수 탄생

입력 | 1998-04-09 19:55:00


영화배우나 프로운동선수 같은 ‘슈퍼스타’ 경제학자가 탄생했다.

뉴욕의 컬럼비아대는 최근 하버드대 경제학과 로버트 배로교수를 연봉 30만달러(약 4억2천만원)로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의 협상끝에 거액의 연봉과 함께 △배로교수 아들을 맨해튼소재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고 △부인에게 연봉 5만5천달러짜리 직장을 알선해 주며 △대학소유 최고급 아파트를 제공한다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배로 교수를 초빙했다는 것. 연봉 30만달러는 뉴욕대가 거시경제학자 보이언 조바노비치에게 제시한 연봉 20만달러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계가 고소득 슈퍼스타의 시대로 접어든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튼 프리드먼 등 걸출한 경제학자를 배출한 컬럼비아대는 배로교수의 영입으로 하버드 예일 MIT 스탠퍼드대와 같은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로교수를 보고 대학지원자가 늘어나는데다 그가 각종 재단으로부터 많은 연구기금을 끌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컬럼비아대는 그에게 연구실을 3개나 배정했고 6명의 교수요원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기존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을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로교수는 로체스터대 교수시절에도 대학의 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경력이 있다.

하버드대에서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던 그에게 처음 접근한 보스턴대는 25만달러를 써냈다가 컬럼비아대에 밀렸다. 하버드대 경제학부 학장인 제프리 윌리엄스는 “세계적 수준의 학생과 동료를 떠나보내는 것은 치명적 실수”라고 배로의 ‘이적’을 평가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