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영미씨(32·인천 가정동)의 사랑은 한마디로 ‘교복과 군복의 앙상블’. 김씨는 여고시절 잡지에 응모한 시가 당선됐다. 당시 군인이던 남편 조항웅씨(36·한국통신 사원)가 이 시를 읽고 팬레터를 보내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여고생과 군인의 애틋한 사랑은 그 후로 10년이나 숙성기(?)를 거쳤다. 벌써 결혼 6년째. 요즘 외아들 웅기(3)와 하루종일 함께 보내는 주부의 삶은 늘 분주하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운동삼아 세발 자전거에 아들을 태우고 조깅하거나 그냥 걸어요. 아이의 구김살없는 얼굴에서 문득 문득 행복을 맛보죠.”
최근들어 더 얄팍해진 남편의 주머니가 안쓰러운 김씨. 그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밝게 살 수 있는 게 가장 큰 재산’이라고 믿는다.
‘속 확 푸는 저녁상’〓밥/된장과 마른 새우로 국물맛을 낸 우거지찌개/집에서 기른 콩나물무침/삼치구이/무생채/냉이고추장무침/총비용 8천원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