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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CF스타『살다보니 별일도』…전원주등 스타덤

입력 | 1998-04-11 08:04:00


“우리는 광고로 뜬다.”

TV 조역들이 CF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30초 미만의 짧은 시간에 승부를 거는 CF는 요즘 웬만한 TV 프로보다 주목도가 높은 ‘인기 장르’. 전원주 이창명 송강호 이재포 등 TV와 영화에서 ‘휙’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던 만년 조역들이 이제는 광고에서 얻은 유명세를 업고 캐스팅 제의에 시달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요즘 가장 치열한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의 모델이라는 것. 둘째, 유머광고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탤런트 전원주다. 데이콤의 002 CF 한편으로 ‘짱가 아줌마’로 불리며 데뷔 31년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넘버 3’에서 불사파(不死派)의 두목으로 등장했던 송강호. 그는 ‘보여요’라는 카피로 알려진 PCS 016에 이어 제과 광고에 등장했다. CF의 뒤늦은 인기바람 덕분에 PC통신에는 “배배배배, 배신이야”라는 식으로 말을 더듬는 ‘송강호식 개그’가 등장할 정도.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보고싶은 사람을 찾아주는 리포터에 ‘불과’했던 개그맨 이창명의 연기인생도 바뀌었다. 017 CF에 ‘철가방’으로 출연한 그는 스타급인 개그맨 김국진을 제치고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BC ‘환상여행’ ‘테마게임’에서 주로 악역을 맡아온 개그맨 이재포도 최민수와 함께 출연한 온세통신 008 CF의 히트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들의 선배격인 권용운과 최종원은 CF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와 영화의 빗발치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있는 ‘광고파’1세대 연기자.

이같은 새로운 ‘광고파’ 연기자들의 탄생은 우선 복잡한 세상, 단순한 웃음을 원하는 유머광고의 득세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통적 CF’라면 미남미녀의 잔치판이 되겠지만 유머광고이기 때문에 연기력이 뛰어난 ‘중고’ 연기자들이 주역을 제치고 스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LG애드 홍보팀의 서정기대리는 “모델의 광고효과를 조사하면 톱스타보다 조역급 연기자들에 대한 반응이 높은 편”이라며 “겹치기로 출연하는 톱스타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광고효과가 큰 조역급 연기자 전성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