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지난해 10월 오리온성운(星雲) 주변의 신생 별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수증기층을 발견했다”며 “바닷물 생성의궁금증을풀어줄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수증기층은 그 규모가 과거 항성 사이의 공간에서 발견된 가스구름보다 20배나 더 큰 것으로 지구의 바다를 60번이나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데이비드 노이펠드교수는 “온도가 너무 낮아 물이 존재할 수 없는 오리온성운 주변에서 수증기가 발견됐다는 것은 일반적 상식을 뒤엎는 것”이라며 “따라서 무언가가 끊임없이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데 바로 혜성들이 운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구도 태양계 생성초기에 무수히 많은 얼음덩어리들이 지구로 떨어져 내려와 수증기층을 형성해 바다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한편 ESA의 게르하르트 겐젤연구원도 “일단 항성 사이에 형성된 수증기층은 얼음 알갱이들의 상호 충돌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수증기층의 존재를 설명했다.
그는 “수증기층은 물 생성을 위한 거대한 화학공장처럼 보인다”며 “지구의 물도 이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성운은 지구에서 약1천5백광년 떨어진 발광성운으로 한국에서 겨울철에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파리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