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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방경제는…①/인터뷰]LG구미공장 구승평 부사장

입력 | 1998-04-12 20:55:00


LG전자 구미공장에선 요즘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브라운관과 모니터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구승평(具勝平)부사장이 구두쇠 작전의 최고 사령탑.

“우리 공장의 올해 모토는 ‘서바이벌 50 작전’으로 정했습니다. 외부 경기가 안좋을 때는 그저 살아남는 것이 최선이라는 계산에서죠. ‘50’의 의미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성은 50% 늘리자는 뜻입니다.”

구두쇠 작전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우선 각자가 자신의 전화비를 줄이자는 것. 업무에 따라 전화기 별로 한달동안 사용액을 할당했다. 이 금액을 넘어서면 전화가 ‘구내용’으로 제한된다. 사적인 전화를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공장을 드나드는 5개 출입문 가운데 2개를 최근 폐쇄했다. 다소 돌아서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인건비와 관리비용을 줄이자는 뜻.

구부사장은 “직원들에게 5년 단위로 임대했던 사원주택을 아예 사원들에게 팔아 1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도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사원들 입장에서도 시가 6천만원 정도의 주택을 20% 이상 싼 값에 마련하게 돼 반기고 있다는 것.

구부사장은 “올해 벌인 구두쇠 작전으로 1조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미〓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