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유치의 환희는 잠깐이었다. 경제가 곤두박질친 지금 세계인의 축제를 우리가 개최한다는 자부심에 빠져있을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국제적 약속을 저버릴 수도 없고 공동 개최국인 일본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다. 가장 화급한 문제는 월드컵 주경기장 신축 여부. 정부는 서울 상암동 신축부터 인천 문학경기장 활용,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수까지 갈팡질팡하고 그때마다 찬반론이 들끓고 있다.
경제 난국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국민의 의중은 무엇일까. 비록 적은 수이지만 국민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33.0%)과 잠실 주경기장을 보수해야 한다는 의견(31.5%)이 엇비슷해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문화관광부가 유력한 후보지로 내세운 인천 문학경기장을 활용하자는 의견(16.7%)은 소수였다. 뚝섬 경기장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11.6%였다.
〈신연수기자〉
《이 조사는 동아일보와 한솔PCS가 공동 운영하는 텔레서베이 결과입니다.
▼조사방법〓PCS사용자 대상 1대1 텔레서베이
▼조사일시〓98년4월13일 오전11시∼오후2시
▼유효응답〓5백5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