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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차관급회담 이견 여전…일정연장 계속 논의키로

입력 | 1998-04-14 19:16:00


남북한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차관급회담 전체회의를 속개, 대북(對北)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둘러싼 쟁점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정무원 책임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속개된 전체회의에서 쟁점인 이산가족 면회소 및 우편물 교환소 설치 시점의 사전 확정 여부를 집중 논의했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당초 이날까지로 예상됐던 이번 회담을 종결짓지 않고 계속 접촉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키로 해 15일 중에 다시 대표접촉이나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북측이 최소한 이산가족 면회소와 우편물 교환소 설치 시점을 밝혀야 비료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시점을 못박지 말고 남측이 먼저 비료를 지원한 후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당초 요구했던 20만t보다 훨씬 많은 50만t의 비료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남측은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일 경우 20만t 가량의 비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