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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인허가때 금품수수』…옛재경원 직원 곧 소환

입력 | 1998-04-14 19:16:00


외환위기 등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14일 옛 재정경제원이 종합금융회사 24개사를 심사기준조차 무시하고 무더기로 인허가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16일부터 재경원 실무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무더기로 인허가가 이뤄진 과정과 배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재경원이 절차를 무시하고 부실한 단자(短資)회사를 종금사로 인허가하는 과정에서 종금사 사주들이 구 여권 실세들에게 엄청난 로비를 벌였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비리 혐의자에 대해 곧 계좌추적은 물론 종금사의 회계장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14일 정보통신부 실무자 1명을 소환해 이석채(李錫采)전정통부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를 조사했으며 15일에도 공무원 2명을 추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전장관이 △실무자가 작성한 6천명 규모의 심사위원 대상자 명단을 무시하고 각종 연구기관 책임자에게 3,4명씩 추천을 받아 사업계획서 심사위원 14명을 구성한 점 △청문회 위원 7명에게 심사당일 갑자기 변경한 전무(全無)배점방식을 통보한 점 등은 재량권 남용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PCS사업자로 선정된 LG텔레콤의 정장호(鄭壯皓)부사장 등 PCS사업자 신청업체 관계자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하준우·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