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주니치는 14일 이상훈의 2년 임대에 최종 합의했다. 2년 임대료는 2억엔(약 22억원)이며 이상훈은 계약금 5천만엔에 연봉 8천만엔(총 14억3천만여원)을 받는다.
이 계약 조건은 지난해 주니치로 트레이드된 이종범(28)과 같은 수준. 그러나 LG의 임대료는 95년말 해태가 선동렬을 주니치에 임대하며 받은 3억엔보다는 적다.
이상훈은 또 10승을 따낼 경우 20만달러(약 2억8천만원)를 받고 1승을 추가할 때마다 2만달러를 받는 등 두둑한 인센티브도 보장받았다. 이상훈은 이외에도 아파트와 교통비, 보험료 등도 제공받는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이적료 60만달러를 제시받고 의기소침했던 이상훈은 일본에서 보란듯이 새 둥지를 틀게 됐다.
LG는 2년 뒤 이상훈이 미국진출을 원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이는 일본으로 갈 경우 반드시 자유계약 신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상훈의 조건을 LG가 수용한 것.
주니치가 이상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왼손 에이스 야마모토를 제외한 선발진이 부실하기 때문. 이마나카, 노구치, 가도쿠라, 가와카미 등이 모두 부상후유증과 경험미숙을 보이고 있다.
주니치는 올초 미국 용병 저비스를 데려왔지만 시범경기에서 신통치 않았다. 이에 따라 주니치는 원정 9연전을 끝내고 나고야로 돌아오는 24일부터 이상훈을 조기 합류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을 바꿔 투수와 야수 각각 2명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주니치는 이상훈이 합류하는 대로 저비스를 2군으로 내려보내거나 계약해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