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50일. 청와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누구보다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심스럽다. 김대통령은 한번도 자민련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없다. 김대통령은 오히려 기회있을 때마다 자민련과의 공조를 과시해왔다.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가 매주 독대(獨對)하고 이따금 세 사람이 함께 회동하지만 김대통령이 목소리 한번 높여본 적이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청와대 실무진은 다르다. 자민련이 너무 많이 요구하고 있고 김대통령이 너무 많이 양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부동산투기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을 문제삼지 않은 점이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공천을 둘러싼 잡음 등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실무진의 생각이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