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
아이 낳고 몸이 좀 불었다고 남편이 은근히 구박합니다. “그만 먹어. 더 뚱뚱해지면 이혼이야.” 이런 소리를 농담이라고 하면서요. 이런 소리 들으면 스트레스 받아 더 먹게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예쁘고 날씬한 여자만 사람 취급하는 사회자 코멘트를 듣고 있어도 열이 나 자꾸 뭔가 먹게 돼요. 정말 전 같으면 맏며느리감 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아요. 뭐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을까요?
▼ 답 ▼
노신의 ‘아Q정전’의 주인공 아Q는 벗겨진 머리에 얼마나 예민했던지 대머리에 관한 모든 표현에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나중에는 누가 ‘빛난다’라거나 ‘반짝반짝한다’라는 소리만 해도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움을 걸고 덤빕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뚱뚱하다’와 관련된 단어만 나오면 열을 참지 못해 아무거나 먹는 습관이 붙은 것 같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은 사실인 듯하고요.
자, 그렇다면 우선 해볼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다이어트는 열을 내지 않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지니는 거지요. 열을 덜 내면 우선 기본 다이어트는 되지 않을까요.
우애령(작가·카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