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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헤지펀드 규제촉구…각국에 감독권규정 마련 요구

입력 | 1998-04-14 19:52:00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 아시아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투기적 자금(핫 머니)인 헤지펀드의 활동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통화의 급속한 평가절하와 헤지펀드의 역할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담도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헤지펀드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소시킬지는 분명치 않지만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권 규정과 시장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은행과 중개인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예치금 기준을 높이고 담보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효과적 규제를 위해 “헤지펀드 운용 보고시스템에 은행 보험사 연금 및 기금이 포함돼야 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모두 보고대상이 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MF는 “경제상황이 과열되거나 특정 통화가 저평가된 경우에는 헤지펀드가 가장 먼저 시장공략에 나서지만 평가절하가 충분히 진행된 후에 가장 먼저 시장으로 돌아오는 것도 헤지펀드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 헤지펀드란

국제통화기금(IMF)이 ‘규제의 대상’으로 지목한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가 거액을 출자해 최고급 정보와 금융거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단기간 투자하는 대표적인 투기자본.90년대 이후 전산망확충에 따라 자본의 대량 유출입이 손쉬워진데다 개도국의 금융자유화가 실시되면서 단기투자를 중심으로하는 헤지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나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 등을 비롯해 현재 뉴욕에서만 8백여개 헤지펀드가 활동중이다. 이들은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총자산을 종자돈으로 삼아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10배까지 자금을 불려 일시에 투자해 이익을 올리고 시장을 빠져나가는 초단기위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외환관리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며 아시아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김승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