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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부산·울산·경남]역대선거로 본 판도

입력 | 1998-04-15 19:45:00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이 지역은 3당합당이 이뤄진 90년 이후 각종 선거에서 구 여권이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다만 공단지역으로 외지인이 많이 살고 있는 울산에서는 야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변이 종종 벌어졌다.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부산 울산 경남 세 곳을 모두 석권했다.

당시 통합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부산과 울산에서 노무현(盧武鉉·현 국민회의부총재)후보와 이규정(李圭正·현 한나라당의원)후보가 각각 37.6%, 21.8%라는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96년 ‘4·11’총선에서도 부산 경남은 신한국당이 압승을 거둔 반면 울산에서는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 ‘6·27’지방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부산의 2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으며 경남에서도 18개 선거구 중 진주갑, 사천, 밀양 등 3곳만을 무소속후보에 내줬다. 득표율은 부산 55.8%, 경남 50.3%.

반면 울산에서는 5개 선거구 중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각각 2곳에서,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득표율도 신한국당이 33.5%, 민주당이 32.4%로 근소한 차였다.

민주당에서 분당(分黨)한 국민회의는 세 곳에서 3.1∼8.4%를 득표하는데 그쳐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15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세 곳에서 모두 50%대의 득표율로 절대적 우위를 보인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 지역 전체유권자 중 13% 가량 되는 호남출신 유권자의 강한 결집력에 힘입어 부산에서 15.3%, 울산에서 15.4%를 얻는 등 과거에 비해 신장세를 보였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정권을 내준데 따른 박탈감이 작용, 지난해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