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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어깨가 『뻐근 딱딱』스트레스성 통증환자 부쩍늘어

입력 | 1998-04-16 07:21:00


“이 나이에 벌써 ‘오십견’?”

LG그룹에 근무하는 권모과장(35). 요즘 어깨가 천근만근, 늘 무거운 짐을 얹고 다니는 기분이다. 목덜미 뒤와 어깨의 살을 만지면 뼈같이 딱딱한 느낌이 든다. 권씨 뿐만이 아니다. 같은 팀원 10명 중 8, 9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 사무직 회사원 중 어깨통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다. 대부분 병원에서 X레이를 찍으면 ‘이상무’. 특히 앉아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일을 할 때 숙인 목이 어깨 근육을 잡아당겨 무리를 주기 때문.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은 어깨 근육이 혹사당해 위험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견관절충돌증후군 긴장성경부증후군 등이 생긴 환자다.

▼견관절충돌증후군〓어깨 관절 주위가 닳거나 염증이 생겨 팔을 움직일 때 삐걱대고 아픈 병. 퇴행성 질환인 오십견도 이 병의 한 종류. 미국에선 ‘투수의 병’이라고도 부른다. 최근 국내에선 스트레스로 20, 30대 급성환자가 늘고 있다.

▼긴장성경부증후군〓어깨뼈를 움직이는 근육인 승모근(僧帽筋)이 뭉쳐져 생긴다. 목덜미와 어깨가 뻐끈하며 딱딱해진다. 스트레스 때문. 뒷목이나 어깨의 피가 잘 안 통해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승모근의 인대가 끊기는 승모근염좌로 진전되기도 한다.

▼자가 대처법〓대부분 스트레스를 풀면 증세가 사라진다. 특히 유산소운동이 좋다. 유산소운동이란 운동강도를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높여 계속 숨을 쉬면서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운동. 조깅 에어로빅 줄넘기 수영 테니스 등이 대표적이다.

턱을 당기면서 목을 곧추 세우는 자세를 취하면 도움. 근육이완법 호흡법 명상 등도 좋다.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하고 혼자 모든 일을 완벽히 처리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필요.

▼병원치료〓증상이 가벼울 때 찜질을 하거나 소염제를 발라준다. 통증이 심하면 근육에 주사를 놓거나 전극과 연결된 기계의 반응에 따라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고친다.

(도움말〓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 강북삼성병원 피로클리닉 신호철교수)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