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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열 기아 법정관리인,첫 출근 노조 저지로 무산

입력 | 1998-04-16 17:14:00


기아사태가 다시 꼬이고 있다.

법원이 법정관리인으로 외부인사만 선임한 데 대한 반발로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졌고 柳鍾烈 법정관리인의 첫출근이 무산되는 등 법정관리가 초반부터 정상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柳관리인은 16일 오전 11시40분께 기아 여의도사옥에 도착, 朴齊赫 기아자동차사장 등 기아임원들의 영접 아래 사옥진입을 시도했으나 기아노조원 50여명의 제지로 사옥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옥진입이 무산되자 柳관리인은 즉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아사태의 해결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외국의 저명한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맡겨 기아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柳관리인은 『용역결과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면 기아의 임직원 및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갖고 소신껏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기아사태의 해결은 국가경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하고 『여러가지를 종합 검토해서 기아의 정리계획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돌입과 자신의 출근저지투쟁에 대해서는 『일단 高鍾煥 노조위원장과 인내를 갖고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인내에 한계가 올 경우 법적조치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오후 4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소하리공장 및 아산만공장의 가동을 전면중단했으며 오후 2시에 종묘광장에서 전체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법정관리인 선임에 대한 항의집회를 가졌다.

기아자동차 임원들도 이에 앞서 朴사장을 배제시킨 가운데 긴급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모두 사표를 제출키로 결의했다.

柳관리인과 일문일답

-기아 노조 및 임직원들이 관리인 단독선임을 제3자 매각 절차로 해석하는 분위기인데

▲나는 기아의 우군으로 왔지 적군이 아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대화로 풀어나가겠다. 일단 노조위원장을 만나봐야겠다.

-오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기아측에서 나를 제3자 매각 추진을 위한 하수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기아처리 방안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이런 점을 노조측에 집중설명하겠다.

-기아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관계법에 따라 사표를 받고 재신임하는 절차를 밟겠다.

-기아측에서는 朴사장을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내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노조측이 파업과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행동이다. 여의도사옥으로 출근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법정관리인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업무파악이 급선무다. 업무보고부터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