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회를 싸게 먹으려면
소래 데이트코스의 백미는 역시 싱싱한 해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 포구에는 어물전 만큼이나 많은 횟집이 있다. 그러나 몇시에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회값은 천양지차. 파장시간인 오후 8, 9시에 가까울수록 값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도 두세군데 가격을 물어보고 사는 것이 현명. 회는 나루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먹을 수도 있고 생선가게와 연결된 횟집 식탁에서 편안하게 먹을 수도 있다. 횟집에서 먹을 경우 초고추장 등의 양념값을 자릿세 격으로 내야 하며 손님이 원하면 매운탕을 끓여주지만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보통 1만5천원 정도면 어른 세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회와 매운탕거리를 장만할 수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꽃게의 경우 큰 것은 1㎏(3, 4마리)에 2만원선, 잔 것은 5천원선. 많이 잡히는 5월이 되면 더 내린다.
▼아베크코스
소래 포구로 들어가는 다리→소래포구→다시 다리 건너 2㎞거리의 드라이브 코스→벤치가 있는 부두. 서해안이니만큼 데이트 시간으로는 일몰을 볼 수 있는 저녁나절이 좋다.
2㎞의 드라이브 코스는 소래가 ‘월곶개발지구’로 지정된 뒤 새로 닦인 길. 인도 위에 예쁜 벤치가 드문드문 놓여 있어 석양을 즐기는 연인이 앉아 이야기하기 좋다. 빈 의자를 찾지 못하면 계단 10개짜리 스탠드도 좋은 안식처. 드문드문 망둥이낚시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쌍쌍이 앉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들어 노래방 오락실 모텔 등의 위락시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예전의 시골포구 같은 낭만이 많이 사라진 것이 흠.
▼소래 가는 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이 가장 편리. 1호선 제물포역에 내려 길을 건넌 뒤 21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소래. 정류장에서 소래 포구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