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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리뷰]이영희씨 「생활한복 패션쇼」

입력 | 1998-04-16 19:31:00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생활한복 패션쇼가 9일 서울 청담동 이영희매장에서 열렸다.봄여름시즌을 겨냥해 기성복으로 출시되는 생활한복을 언론에 선보이는 프레스쇼.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생활한복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씨의 의도 때문인지 중저가 생활한복이 대부분. 일상생활에 상큼한 전통의 향기를 전해줄 수 있는 모시 한벌이 20만원대. 깔끔한 디자인의 모시저고리, 쿨울소재의 맞주름 원피스, 수직실크 느낌의 보통깃 저고리, 한복통치마를 개량한 원피스 등이 ‘한복과 양복’ ‘옛과 지금’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씨는 80년대 개량한복의 선두주자로서 이번에 한복의 일상화를 위해 생활한복을 내놓았다고는 하지만 ‘개량한복’과 ‘생활한복’의 의미 구분이 불분명. 그는 개량한복의 비싼 가격을 낮추고 평상시에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실용화했다고 설명. 또 도식화된 시중의 생활한복과 달리 그때그때 알맞은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유행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패션쇼에서는 기존의 자기 작품을 재현한 것이 많았다.

○…유명 한복디자이너가 기성복시장에 뛰어들어 생활한복의 질을 높이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 그러나 그가 나름의 ‘작품세계’를 생활한복에 어떻게 접목할지 지켜볼 일.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