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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공간]밝고 화려한 클럽문화공간 「버드랜드」

입력 | 1998-04-16 19:31:00


새(Bird). ‘새발의 피’만큼만 음료를 시켜도 ‘폼’을 잡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재즈라이브클럽 버드랜드(Bird Land).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이화여대 후문) 하늬솔빌딩 5층에 96년 5월 오픈.

1백80평 규모에 마련된 1백60석. 의자를 빽빽이 채우기보다 공간을 대담하게 활용, 들어서는 순간 여성은 ‘어머, 귀족적이야’, 남성은 ‘바가지깨나 쓰겠군. 카드 되나?’ 하는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커피 3천원, 주스 4천원, 맥주는 4천5백∼5천원, 칵테일 7천원으로 그리 ‘상류’는 아닌 편.

7m 높이의 이탈리아식 삼각 지붕. 천장 곳곳에 박힌 수많은 백열등 빛을 머리꼭지에 받으며 5m가 넘는 바에 팔꿈치를 괴고 앉아 라이브 무대에 눈길을 주고 있으면 “위스키, 온더 락스!”를 절로 외치고 싶은 흐물흐물한 분위기.

“좁고 어둡고 칙칙한 ‘카페문화’에서 벗어나 넓고 화려하고 개방적인 정통 ‘클럽문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매니저 장청희씨)

매일 오후 8∼9시와 9시40분∼10시40분에 펼쳐지는 라이브 재즈무대. 특히 섹시한 비닐 바지를 입는 전위적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화요일, 쩍쩍 달라붙는 눈빛의 가수 임희숙의 찐득찐득한 목요일 무대는 예약만으로도 자리가 꽉 차 60여개의 보조의자를 마련해야 할 정도.

정통 스탠더드부터 팝까지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로맨틱 넘버들이 주로 연주돼 재즈마니아가 아니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연주관람료를 없애 맥주 1병만 달랑 놓고 앉아 있어도 눈치볼 필요가 없다. ‘괜찮은 사교클럽’의 느낌 때문인지 남의 이목도 아랑곳없는 10대후반 커플의 ‘거북한 모습’이 없다는 것도 장점.

건물 지하에 유료주차장. 클럽 확인도장만 받으면 4시간 동안 무료다. 오전11시∼오후5시 스파게티 오므라이스 등 런치 할인(디저트 포함 4천5백원). 02―312―7021∼2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