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이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 사장으로 최근 전격 스카우트한 김종길(金鍾吉·57)씨는 국방정보체계연구소장을 지낸 예비역준장.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 숨가쁜 시기에 그것도 외부에서 사장을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열심히 뛰겠다”는 게 그의 취임포부.
민간기업에는 처음 근무하게 된 김사장. 육사 21기로 줄곧 군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그러면서도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미국 케이스웨스턴대학 전산학박사과정을 거쳐 탄탄한 정보통신 전문가로 변신했다.
현역시절 김사장은 육군본부 중앙전산소장과 전산처장, 국방부 전산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온 국방 정보화의 대부로 더 유명하다.
그는 “경제 불황기에는 정보화 부문 투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81년 회사를 창립한 쌍용정보통신은 앞으로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물류, 금융 부문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또 “쌍용정보통신은 현재 매출액 중 15%선을 차지하는 그룹계열사 물량을 줄이고 다른 기업이나 공공정보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힘쓰겠다”고 한 마디.
김사장은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 국내 SI업계에 외국자본 참여나 해외 선진업체와의 제휴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기업도 생존과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하루속히 전문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