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축구만이 살 길.’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사단’이 98프랑스월드컵본선에서 대망의 1승 및 16강 진출의 목표달성을 위해 수비진의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둔 새로운 팀컬러로 무장했다.
프랑스를 거쳐 슬로바키아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대표팀은 월드컵본선에서는 소극적인 수비축구보다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술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한국팀이 공격진보다 수비변형에 초점을 맞춘 전술변화의 요체는 최종수비수인 스위퍼를 양 스토퍼와 나란히 세우는 일명 ‘스리 백 시스템’의 채택.
이는 이미 지난 1일 잠실 한일전과 11일 프랑스 프로1부 상위팀 메츠와의 경기에서 시도해 합격점을 받은 바 있는 전술로 이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슬로바키아대표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한국팀은 이상헌 장형석 등 양 스토퍼 사이에 스위퍼 유상철을 동일선상에 포진시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비록 종전의 ‘스위퍼시스템’에 비해 수비불안이 드러나고 득점도 이루지 못한 채 0대0으로 비겼으나 스위퍼 유상철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유도하면서 전체적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 수 있었던 것.
종전 스위퍼를 스토퍼 아래 포진시켜 수비마지노선을 형성했던 것과는 달리 스위퍼를 양 스토퍼와 나란히 세워 공격 가담력을 높이자 공격이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는 평가. 특히 스위퍼가 리베로로 미드필드에 포진하고 플레이메이커가 최전방에 합류하자 공격력은 배가됐다.
현재 유상철이 이같은 스위퍼역할을 맡고 있으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보다 노련한 홍명보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수비약화. 그러나 한국팀은 이 약점을 골키퍼의 역할증대와 양사이드어태커의 빠른 수비전환으로 커버한다는 계산이다.
차범근감독은 “새로운 전술의 변형으로 수비불안이 다소 드러나 보이지만 종전보다 득점가능성은 커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 등 월드컵본선에서 맞붙을 다른 세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우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