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축구연맹(FIFA)가맹국은 2백개.
어느 면에서는 국제연합을 능가하는 영향력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98프랑스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FIFA와 프랑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가장 큰 논란거리는 경기장내 펜스 건설 문제.
극성팬들의 준동을 차단하기 위해 펜스 설치를 주장하는 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와 규정대로 관중석의 높이를 2.5m 이상으로 하고 관중석과 경기장을 분리하는 호를 파야 한다는 FIFA의 주장이 맞서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결국 FIFA의 주장대로 프랑스 월드컵 10개 경기장중 재시공이 불가능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전 경기장에서 펜스를 철거하게 됐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지만 여전히 주경기장 건설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 조직위원회, 축구협회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주경기장 건설 장소로 공식 발표됐던 서울 상암동 지역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대체 후보지로 떠오른 인천 문학경기장은 수도 서울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개축하는 방안 역시 경제성과 건설상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 주경기장 건설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이 너무 국내 문제에 치중돼 있어 FIFA가 요구하고 있는 월드컵 개최 요건을 간과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다.
아무리 국내에서 주경기장 건설 문제에 합의를 하더라도 FIFA의 인정을 받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FIFA의 개최 기준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효과를 확실하게 챙긴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