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유종렬(柳鍾烈)법정관리인이 16일 기아로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3백여명에 이르는 노조원의 제지로 출근을 하지 못했다.
유관리인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아자동차 정태승(鄭泰昇)전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기아본사에 도착했으나 쇠사슬로 몸을 감은 노조원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렸다.
유관리인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노조원들을 설득했으나 노조측은 “제삼자인수를 전제로 한 법정관리인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완강히 맞섰다.
노조측이 유관리인의 가슴을 밀치며 출입을 제지하는 동안 박제혁(朴齊赫)사장 등 기아 임원진은 “밀지말라”고 노조원을 말렸으나 막무가내였다.
14일 이후 3일간 기아본사에서 철야 농성중인 기아 노조원들은 이날 기아 본관 출입문 2곳을 봉쇄했으며 주차장 입구에도 노조원이 배치돼 출입차량을 감시했다.
한편 기아노조원 6천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제삼자인수 및 단독 법정관리인 선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기아자동차의 이사급 이상 임원 23명은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박사장을 법정관리인으로 추가 선임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일괄 사표를 회사측에 제출했다. 과장급이상 간부사원 1천여명은 14일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희성·정재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