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외환위기와 관련, 16일 한국은행 최연종(崔然宗)전부총재를 소환조사했으며 17일에는 이경식(李經植)전총재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국은행이 외환위기 상황을 처음 감지한 시기와 재정경제원에 보고한 경위 및 횟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과 수시로 만나 외환위기 대책을 논의했던 이전총재를 상대로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이 잇따른 외환위기 경고를 무시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을 꺼린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한은에서 15차례에 걸쳐 외환위기 보고서를 받은 재경원 외화자금과장 등 간부 4명에 대해서도 이날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로써 외환위기와 관련된 재경원 한국은행 청와대 경제수석실 중 한국은행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곧 재경원의 고위간부와 강전부총리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종금사비리와 관련해 2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재경원 간부와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전한화종금 대표 정희무(鄭熙武)씨를 이날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정씨는 재경원 간부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실을 시인했으나 정치인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우·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