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고교를 놔두고 멀리까지 가야만 되다니….”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유성구 전민동 지역은 93년 엑스포아파트와 청구 삼성푸른 세종아파트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거주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신흥주거지.
인근의 송강 문지동까지 합치면 주거인구는 7만8천여명.
그러나 인문계 고교는 대덕고 1개뿐이고 나머지 4개교는 실업계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여서 올 중학교 졸업예정자 1천5백명중 1천명이 장거리 통학해야 할 처지.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범죄가 많은 지역이라 밤마다 자녀 귀가문제가 걱정된다”고 호소한다.
학부모들은 이 지역 이상태(李相泰)시의원과 지난해부터 교육부 대전시교육청 등을 수차례 방문, 청원서를 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민동에 있는 외국어고가 당초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한 점을 감안, 인문계로 전환하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은 단일학군이어서 전체 수용가능인원과 진학인원을 고려해 학교를 설립하기 때문에 특정지역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외국어고의 인문계 전환은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