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버그도 돈이 된다. ’
미국의 헤지펀드 ( 투기성 자금 ) 들이 ‘ 밀레니엄 버그 ’ ( 2000년도에 컴퓨터가 연도를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혼란)대비책 수립에 나섰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최근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금리가 급등할 것에 대비, 파생금융상품을 매입하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 금융전산망이 혼란에 빠질 경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은 99년9월물과 2000년3월물 금리선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 99년9월물의 만기가 되는 99년12월(만기 3개월짜리 기준)과 2000년3월(6개월짜리)사이에 밀레니엄 버그로 금리가 급등할 것을 이를 노려 떼돈을 벌겠다는 속셈이다.
이를테면 99년9월 금리선물의 현재 매매금리가 연 5%라고 할 때 밀레니엄 버그로 금리가 99년12월과 2000년3월사이에 10%로 급등하면 12월물과 3월물을 5%에 매수한 펀드는 5%포인트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논리다.
월가의 한 파생금융상품거래인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만 50억달러 가량의 99년9월물 금리선물 파생금융상품이 팔렸다고 한다. 헤지펀드들이 주로 매입하는 금리선물은 미국과 독일의 금리를 기준으로한 파생금융상품.
뉴욕 월가에서는 밀레니엄 버그를 대비한 이같은 금융거래에 ‘밀레니엄 플라이(파리)’란 별명을 붙여놓고 있다.
로이즈 등 영국의 보험회사들도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선박과 항공기 운항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하지 않을 수 있는 예외조항까지 마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