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이 18일 대북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북측 대표인 김성림(金成林) 광명성경제연합회실장은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간) 남측대표인 손인교(孫仁敎)통일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전체회의에 참석할 필요가 없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북측의 전금철(全今哲)대표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남측의 비료나 경제협력 없이도 얼마든지 자력갱생할 수 있다”면서 “남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앞으로 당국간 접촉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측의 정세현(丁世鉉)수석대표는 이날 “북측이 회담을 결렬시킨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태도를 바꿔 다시 접촉을 제의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8일 동안 계속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시한을 정한 후 세부사항을 논의할 양측 적십자사간 실무접촉을 25일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먼저 비료를 받고 이산가족문제는 대북 구호물자지원을 위한 기존의 베이징 적십자접촉(6차)에서 논의하자며 맞섰었다.
〈베이징〓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