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선정문제를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월드컵 주경기장이 서울과 인천 중 어느 곳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6·4’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할 국민회의는 이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정부가 상암동 주경기장 신설방안을 강행하거나 잠실 올림픽경기장을 개보수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국제적인 약속을 이행하고 경제적인 파급효과, 숙박과 교통여건 등 부대시설 등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 월드컵이 열려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인천시장 후보를 공천할 자민련은 인천 문학경기장의 주경기장 선정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경제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역시 인천시장 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서다.
한 당직자는 “잠실경기장을 개보수할 경우 올림픽 상징물을 훼손하는데다 비용도 1천10억원이나 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천 문학경기장을 증축할 경우 4백억원 정도의 추가비용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