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망한 ‘킬링필드의 주범’ 폴 포트의 시신이 18일 오전 크메르 루주 관계자 등 20여명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무런 애도행사도 없이 안롱벵의 정글에서 화장됐다.
폴 포트의 시신은 폐타이어와 침대 매트 위에 올려진 뒤 불태워져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크메르 루주측은 “폴 포트는 ‘단순 범죄자’일 뿐이어서 별도의 장례의식은 거행하지 않았다”면서 “화장 뒤 재는 크메르 루주 창설지와 폴 포트가 사망한 정글 등 세 곳에 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장식에는 폴 포트의 부인 메아 손과 딸 시드는 물론 키우 삼판과 타 목 등 크메르 루주 최고 지도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앞서 태국정부는 17일 군 특별검시반을 보내 폴 포트의 시신을 검시한 뒤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측이 요구하고 있는 부검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으며 캄보디아 정부는 부검이 이뤄지기 전에 크메르 루주가 폴 포트의 화장을 단행한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안롱벵·프놈펜APAFP연합〉